4일동안 거원 중학교에서 주정민 작가가 도안한 벽화 페인팅 작업을 했다. 

페인트 도료가 좋아서인지 배경색과 상관없이 잘 올라왔다.


힘들긴 하지만 붓질하는 동안에는 아무생각없이 몰입할 수 있어서 좋다. 




나도 참 너무하네 ㅋㅋㅋ





전라남도 진도 여행


-2015.6.29 ~ 7.3-




이번 여름은 엄마 아빠가 은퇴하시고 내려가신 진도로 여행 계획을 짰다. 

바캉스 성수기가 되기 전에 가려고 했는데 마침 일 마감 기한이 비슷하여 6월29일 

강남 센트럴터미널에서 진도 직행 고속버스를 타고 출발.


애니메이션 만드는 작업이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영상편집툴을 다루는데 공부도됐고 재미도 있었다. 




종이가 무려 4백장 정도ㅋ 내가 좋아하는 파브리아노 아띠스띠코를 썼으면 남는 돈이 없을것 같아서 

저렴한 캔트지를 썼다. 역시 종이 휨이나 표면 일어나는건 어쩔 수 없다... 심한건 다리미로 다려서 스캔ㅋㅋ


열심히 일했으니 이제 놀러가야지!






진도에 도착하자마자 오랜만에 엄마가 차려주신 집밥을 먹고 아빠가 동네 노래자랑에서 대상으로 받으신 

자전거를 타고 아빠와 함께 동네 구경을 나섰다. 

어른 팔뚝만한 잉어들이 펄떡펄떡 뛰어 오르는 모습을 보니 낚시 좋아하시는 아빠는 심심할 틈이 없을것 같았다. 








무려 '대상'으로 받은 상품인데 고급 자전거로 줄것이지 싸구려 허접한 자전거라 브레이크 패킹이 바퀴에 닿아서 내리막길인데도 감속이되어 허벅지가 터지는줄... 

쉬미항 옆에 가게에서 연장을 빌려 아빠가 뚝딱 뚝딱 손을 보시니 씽씽 잘도 나간다. 역시 아빠는 아빠다ㅋㅋ 나는 아직 멀었음.







다리 밑에는 동네 아저씨들이 모여서 낚시를 하고 계셨는데 네이티브한 전라도 사투리는 역시 

파이팅이 넘쳐서 꼭 싸우는것 처럼 들렸다. 

나도 낚시를 좋아하고 싶은데 생선이 무섭다. 미끼 끼우는것도 징그럽고. 먹는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아직 미완성인 집 마당. 건너편 집은 진도개 챔피언이 있는 집. 이모집이기도 하고ㅋ

 진도에는 이렇게 진도개를 전문으로 분양하는 곳이 많다. 


이모집은 진도 내에 있는 주택가에서 태어난 진도개 새끼들을 임시로 분양받아 동네 시장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분양시킨다. 진도에는 진도개사업소가 있는데 이 곳의 진도개 말고는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교배하는 방식은 없는것 같다.






이 날은 장이 서는 날이 아니라서 강아지들이 안보인다. 

장이 서는 날이면 철장에 꼬물거리는 강아지들이 가득 차있다. 

분양이라는 말을 안쓰고 판매장이라고 써있는걸 보니 꼭 고기를 파는 느낌이다. 


진도개사업소가 따로 있는데도 불구하고 

진도개에 대한 혈통 관리 시스템이 사실상 없다고 봐야한다.

대부분 이런 식으로 진도개들이 분양되고 있다. 


오히려 예전에는 진도개들을 외부로 못나가게 검사를 했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적에 길렀던 진도개들도 아빠가 몰래 숨겨서 들여왔던게 기억난다. 


'진돗개' 라는 명칭을 굳이 '진도개'라고 바꾼것도 별로 맘에 안든다.

뭔가 '자장면' 같은 느낌이랄까... 






집 근처 진도개사업소에서 운영중인 진도개 테마파크가 있어서 자전거 타고 가볍게 다녀왔다. 

진도개 테마파크라니ㅋㅋ 


주말마다 진도개 경주와, 묘기 공연이 있다고한다. 

사업소 건물 건너편에 진도개 홍보관이 있어서 들어가서 구경.





큰 기대는 안하고 들어갔지만 그럼에도 실망ㅠㅠ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떠나서 

기본적으로 리서치가 부족했던것 같다...








아니... 조선시대 배경이라니ㅋㅋㅋ

1993년에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 

세진 컴퓨터에서 CF 제작하여 유명한 일화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전통 개들을 모형으로 전시해 놓기도 했다.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는지 변색된 부분은 없었다. 






ㅋㅋㅋ 그 때 그 시절에도 이런 식으로 만들긴 했겠지만

이건 조카가 초등학교 문방구 앞에서 파는 오백원짜리 찰흙가지고 조물딱거려 만든것 같잖아...


질감의 디테일이 조금만 있었더라도 좋았을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예전 같았으면 별로 관심도 없었을텐데 박물관 전시와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이런게 눈에 잘 들어오게 된거같네.







진도개 공연장에 장식된 모자이크 타일화...

윈도우 그림판 마우스로 그린듯 묘한 느낌. 

배경컬러만 어둡게 바꾸면 훨씬 좋아질 것 같다.





테마파크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건 강아지들이 뛰어 놀고 있는 사육장이었다. 

소, 돼지 처럼 키우고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생각보다 환경이 좋아 보였다. 

미안하다 손등에 바른 썬크림을 먹게해서. 으앙 납치 해가고 싶어.






똘똘한 눈좀봐ㅋㅋㅋ 






태어난지 8개월 정도 까지는 사납지 않다.

귀접고 팔 쭉 펴는 흰둥이ㅋㅋㅋ 난 개들의 이런 행동을 좋아한다. 아이고 나죽네~


위로 더 올라가면 다 자란 진도개들이 한마리씩 분리되어 사육되고 있었는데 나를 보자마자 

미친듯이 짖어서 바로 내려왔다. 역시 다 큰 진도개는 사나워ㅋ











집 근처에 있는 전봇대 마다 이런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이렇게까지 결혼을 해야하나 싶네.


마치 부인을 판매하는 느낌;;;


하지만 이렇게 결혼해서 아주 잘 살고 있는 부부들이 실제로 존재하니

함부로 반대는 못하겠다. 








비온 다음날 아빠가 잡아오신 붕어들. 나도 낚시에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역시 생선이 무섭다...













날씨가 다시 좋아져서 운림산방을 보러갔다. 조선 후기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이 거주하면서 걸작들을 많이 남겼고 

후손들이 계속 거주하면서  대를 이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풍수지리학 적으로 뛰어나고 심미학 적으로도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5대까지 대를 이어 지금까지 그 손자들이 그림과 예술과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4대 허문 선생님 작업이 제일 맘에 들었다. 


전통적인 한국화의 느낌에 큐비즘의 조형적 특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보인다. 감각적이다. 






하지만 인지도는 3대 남농 허건 선생님이 제일 높다고 한다.

읍내에 미술품 경매장이 있어서 주말마다 경매가 열리는데 그만큼 진도에는 

오래전 부터 한국화가를 비롯한 서예가가 많기로 유명하다. 


진도가 국악으로도 유명하지만 관광지로 개발되진 않아 구경할 곳이 없었다. 

들리는 말로는 진도국악원에서 배출된 명창들이 많다고 전해진다. 













크아~ 정말 붓만 들고 있으면 저절로 손이 움직여 그림이 그려질것 같다. 

이런 곳에서 한달만 살아봤으면...






입구쪽에 오래된 무덤이 있는데, 당연히 허련의 자손과 관련된 무덤이라 생각했지만 

아빠 말로는 전혀 연고가 없는 무덤이라고 하신다.


땅 주인은 따로 있지만 무덤이 너무 오래되어 땅 소유권이 사라진 것. 

우리나라 분묘권 법률이 그러하다고 한다. 


읍에서 공짜로 매일 관리도 해주겠다 천하제일 명당이겠다... 나라도 안 옮기겠네ㅋ








운림산방 바로 옆에는 쌍계사가 있는데 절 안으로는 사실 별로 볼게 없고 그 옆으로 상록수림이 볼만하다.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의 정오였는데 빛줄기가 거의 못들어오고 있다. 그런데도 습하지 않고 엄청 시원! 






절에 들려서 기와로 시주하는 것도 재미지.








고즈넉하니 산책하기 딱 좋은 장소다. 













진도하면 역시 신비의 바닷길! 매년 3월달에 축제를 여는데 방문객이 엄청나다고 한다. 

전설의 뽕할머니 석상은 그래도 퀄리티가 우수하다.






근처 바위에서 해산물 채취하시는 분들. 

생업으로 채취하시는 분들이라 손놀림이 매우 빠르시다. 






우리가 채취하러 간 날은 일곱물이라고 물이 오후 7시까지 빠져서 깊게 들어갈 수 있는 날이었다. 

온천지에 고둥, 꽃게, 소라, 조개, 다시마, 톳, 미역이 있다. 그냥 주어담으면 임자ㅋ 많지는 않지만 전복도 잡으셨다는 분도 계셨다.







양손 가득 미역과 톳, 고둥들... 톳은 식감이 산나물 같은 느낌.





그 밖에도 이름 모를 징그러운 해산물들...  게들은 귀엽기라도 하지ㅋ 






그렇게 식량을 주어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방역차가 뿌린 연기 때문에 길이 보이지 않아 잠시 정차ㅋ

이날 저녁은 아주 신선한 톳나물과 미역 반찬... 후식으로는 삶은 고둥...


나는 고둥을 먹진 않았다.


아... 정말 진심으로 해산물을 좋아하고 싶다. 














여행 마지막날 오후 4시 차를 예약 해놓고 남도석성, 세방낙조전망대, 팽목항을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도착한 남도석성은 고려시대의 유적지인데 수원성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아직 복원 공사가 한창이긴 하지만 입장은 가능하다.






땅 속에 고려시대 유물이 많이 뭍혀있을텐데 관리가 허술... 


몇년전만 해도 성 내에 일반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살고 있었다고 한다.

코스모스가 자라고 있는 터는 대부분 주민들이 살았던 집 터.

지금은 1가구가 남아있는데, 군청과 계속 씨름중이라고 하신다. (알박기?)


성 안에 집을 짓고 살고 있었다니ㅋㅋㅋ 

나라도 나가기 싫겠다만 진도의 우수한 유적들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저 멀리서 끈 풀린 진도개 한마리가 지켜보고 있길래 조금 무서웠는데 먼저 꼬리 내리고 복종 사인을 보내줘서 다행ㅋ 

점점 다가 오더니 좋다고 난리. 진도개가 마냥 사나운건 아닌가 보다. 


앞장서서 자기 살고있는 집으로 안내를 한다. 


미안하지만 난 그 집 손님이 아니란다ㅋ






이 집이 바로 그 알박혀있는 집. 숫놈은 문 앞에 묶여있었다. 얘도 사납진 않았지만 얌전하지 못해서 묶어두셨나보다.

이 집 주인을 아빠가 개인적으로 알고 계시는데, 키울 나무가 필요하면 근처에서 아무거나 뽑아가시라며ㅋㅋㅋ 

근처에 귀한 나무가 많다. 이거 돈주고 사려면 비싼데...










이  돌다리들도 중요한 유적일텐데 일반 도로에 그대로 노출되어있어서 아슬아슬하다.






세방낙조 전망대로 가는길에 '전망좋은 곳'이라는 푯말이 있어서 잠시 구경하기로.







아직 아침이라 바다에서 올라온 해무가 가득이라 바다쪽은 완전 화이트아웃ㅋㅋ







전망대가 3층 건물로 되어있는데 제일 꼭대기로 올라가면 정말 산수화같은 풍경이 보인다. 

낙조를 보는 장소지만 아침에는 이렇게 해무가 짙게 낀 모습을 보는것도 아름답다. 







세방낙조도 마찬가지...





화이트아웃ㅋㅋ 무서울정도...






다음에  진도에 내려오면 꼭 낙조를 봐야겠다. 






세방낙조 근처에는 팬션과 민박집이 많이 보인다. 특히 이 곳 전망이 정말 예술일듯. 












이제 마지막으로 팽목항 도착. 

노란색이 벌써 변색되어간다. 












점심쯤 다시 집으로 도착하여 한동안 먹지못할 엄마밥을 충전.

남는 시간에 낮잠을 자고 서울행 버스를 타러 터미널로.


승차시간 10분 남겨두고 엄마에게 전화가 와서는

집열쇠 두고갔다며!!!!


표 말아먹고 내일가야하나 낙심하고 있었는데

외삼촌께서 오토바이로 출발 5분 전에 열쇠를 전달 해주셨다.


역시 가족이 제일이다. 


진도는 번잡하지 않고 조용하게 쉬다 올 여행지가 정말 많다. 

나처럼 개를 좋아한다면 더할나위 없고.


내년에 집이 완성되어 진돗개 두마리만 있으면 정말 완벽!







영화 몇편 보고나서 '역시 영화는 누워서 맥북 레티나 모니터로 봐야해!' 하고 빔을 옮겨 달았다. 

드로잉 뮤직머신 제작을 위해 테스트 설치.


설치하고 보니 상당히 거추장 스럽고 정신 사납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듯.


빔프로젝터를 수직으로 세우는게 어려울듯하여 다이소에서 구입한 천원짜리 거울로 반사시켰다. 

반사율이 높은 거울을 써야하지만 워낙 안시가 높아서 문제 없음 으하핫!




노트4 사면서 사은품으로 받았던 셀카봉을 이렇게 써먹는구만. 

웹캠 달아서 높낮이 조절하기 딱 좋다. 




역시 안시가 높다보니 형광등을 켜도 잘 보인다! 


그나저나 웹캠과 빔 화면의 싱크를 잘 맞춰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을듯 하다. 

뭐 방법이 있겠지. 오늘은 여기까지ㅋ 


내일 부터는 폭풍 업무가 몰아 닥칠 예정...


프로젝터 구입하러 나가려고하니 마침 동대문 미싱집에 부탁한 커튼 택배와서 후다닥 달아주고 외출.

이케아에서 원단 봤을 때 이뻐서 끊어왔는데 지금보니 수의 원단ㅎㅎ 




프로젝터 구입 하고와서 그 위에 롤 암막스크린을 덮어버렸다. ㅎㅎ 계획에는 없었지만 구입한 프로젝터가 워낙 좋아서 이왕이면 전용 스크린으로 보고 싶었다. 

5년 전 호기심에 구입했던 고물 빔프로젝터로 레이싱게임과 영화를 보기 위해 구입했었다가 그냥 모니터 가까이 보는게 훨씬 좋은것 같아서 봉인 해뒀었는데 오늘 다시 설치하게 될줄은...




무려 5200안시!!! 불을 켜도 잘 보인다. 전시에 불을 켜놓고 사용해야 

할 것 같아서 높은 안시의 프로젝터가 필요했다. 

하지만 램프 수명은 반비례...  선 정리는 일단 보류.

아아 빨리 틀어보고싶어!!!






와우... 이건 뭐 그냥 모니터인데? 전에 쓰던 빔프로젝터가 워낙 후져서 인가ㅎㅎ

램프 사용시간 아까워서 전시에만 사용하고 중고나라에 되팔려고 했는데 안되겠네.






오늘은 오일파스텔로 칠한 종이를 웹캠에 비추면 어떤 색인지 알아내는 것까지 구현했다. 

픽셀의 RGB에서 'hue' 값을 추출하여 각 원색의 근접색 범위를 지정하여 판단하는 원리.

사실 어떤 재료를 쓰던지 상관없다. 캠에 들어오는 색을 실시간으로 판단할 뿐.


드로잉이 필요한 이유는 사용자가 최소한의 창조적 개연성을 느꼈으면 해서!


색에 따라 가상악기의 종류를 다르게 하려고 하는게 목적. 

예를 들면 빨간색은 피아노, 파란색은 드럼, 녹색은 베이스...


오차를 줄이려면 획이 굵어야하는데... 흠... 고민중. 




processing2.0 + 웹캠 + 가상 미디키보드 + ableton live9에 VST로는 FM8, stylus RMX 를 사용하여 뮤직머신을 만들 계획이다. 써보니까 너무 복잡해보이네ㅋㅋㅋ 하지만 생각보다 순조롭게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용자가 종이나 기타 매체에 드로잉을 하면, 웹캡에 잡히는 영상의 컬러와 명도 획의 굵기 등을 판단하여 각 셀 별로 미디의 음계와 벨로시티를 적용해야한다. 빔프로벡터도 사용하여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변화를 직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게 목표.

문제는 시간ㅋ




드디어 점 제거


이거 생각보다 아프던데... 따끔한 정도가 아니던데?

그러고보니 치아 스케일링도 생각보다 아프던데...

내가 엄살이 심한건가?








Dust / PC, 뎁스카메라, 파티클컨트롤시스템 / 2015








외부로 들고나갈 일이 종종 있다보니 내새끼 흠집이나 잡힐까 두려워 터프해보이는 케이스를 구입했다. 




케이스를 오픈한 상태로 바로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구조라 마치 사건 현장의 과학수사대 요원이나 위성을 

해킹하여 미사일을 쏴버릴것 같은 분위기 연출을 기대했으나 생각보다 이쁘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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